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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여행

여자 혼자 새해 한라산 등반하기

by 쿠엥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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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의 정기를.. 올해도 행복합시다~~

 

혼자 가게 된 계기 

 

12월 말쯤 갑자기 2023년 새해를 한라산의 정기를 받고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라산에 대해 알아보니 예약제인 것 을 알게 되었어요 ㅎㅎ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하니 이미 1월 초엔 예약이 꽉 차있더라고요 ㅠㅠ 

아쉬워서 새로고침해봤더니 성판악 코스 딱 한자리 취소표가 생겨서 깊게 생각할 틈 없이 예약을 해버렸어요 ^^ 

준비 기간 2주도 안 남은 급작스러운 전개.. 

 

가족들이 반대했었는데 제가 하고 싶었기에 혹시나 위험하면 바로 하산하겠다며 맹세하고 갔어요 ㅎ.. 

맹세.. 

 

 

 

 

한라산 하나만 생각하고 온 거라 저녁 비행기 타고 왔어요 

숙소는 제주공항 근처로 잡았어요 

 

 

 

 

 

장비는 아이젠이랑 스패츠 그리고 헤드랜턴을 대여했습니다

제주공항 바로 앞에 있는 오쉐어 이용했어요!

공항에서 걸어서 10분? 안 걸리는 것 같아요 

대여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다들 예약해 두고 픽업하는 거 추천해요 

반납은 다시 오기 시간 아까워서 성판악에서 반납하는 걸로 신청해놨어요 ㅎㅎ 

 

( + 혼자 등반하시는 분 헤드랜턴 필수!

겨울이라 어둡고 시야확보가 안되더라고요

저는 다른 분들이 사용하면 나는 필요없지 않을까 싶어서

빌려두고 주머니에 넣어뒀는데 바로 꺼내서 착용했어요)

 

 

 

 

 

호텔 도착..😎

드디어 한라산에 혼자 가는구나 하고 걱정이 되던 순간.. 

걱정할 시간도 없이 바로 짐 정리했어요 .. ㅠ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으니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밖에.. 🥹

 

 

 

 

도착하자마자 장비들 확인한다고 정리부터 시작했어요

부모님 옷장 싹 털어왔더니 꽤나 전문적인 등산인 느낌.. ㅎ 

 

 

 

 

 

필수 장비 아이템 

아이젠, 등산 스틱, 마스크, 귀마개

(오전 6시 등반이라면 헤드랜턴 필수)

헤드랜턴은 그룹당 1개면 될듯해요 

 

+팁 

보조배터리 챙겨갔었는데 쓸 일이 전혀 없었어요

아이폰 xs 노래 스트리밍 들으면서 등산 하산했는데 

배터리 충분했어요 애플워치 배터리도 충분

 

 

 

 

 

 

호텔 근처 편의점이랑 올리브 영에서 등산에 필요할 만한 것들 구매했어요 

초콜릿은 초코바 하나 정도 챙기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하나도 안 먹고 그대로 내려왔어요 ㅋㅋㅋ ㅠㅠ

핫팩도 특대형 2개 주머니에 챙겨서 갔는데 좋더라고요 

 

추천하는 필수 식량 

초코바 2개 정도, 따뜻한 물 1병, 생수 1개, 커피

 

저는 사실 조난당할까 봐 보온병 3개, 핫팩 큰 거랑 작은 거 

비상용 패딩, ABC 초콜릿 두 봉지 챙겨갔는데 

물은 두병 버리고 초콜릿 하나도 안 먹고 패딩도 필요 없었어요 

그저 어깨만 빠질 뻔했어요 ㅠㅠ 오버만 떨었달까.. 

가방 통째로 버리고 오고 싶었어요 ^_^

경험이 없는 자 역시나.. 온몸으로 배우고 왔습니다..

조난은 뭔 조난... ㅎ

 

 

 

오전 5시 20분쯤 카카오 택시 불렀는데 1분 만에 기사님 오시더라고요 

제주공항 근처 호텔에서 성판악까지 20000원 정도 요금 나와요

렌트를 할까 고민했는데 한라산 홈페이지 보니까 성판악 주차장이 협소하다고 

대중교통 이용하라는 글이 있길래 택시 탔습니다.. 

막상 가보니 주차장 자리가 꽤나 있었는데 아마도 오전 6시 첫 타임 등산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주차걱정이 피곤하면 미련없이 택시 타세옹~

 

 

택시 타고 오전 5시 50분쯤 성판악 탐방소에 도착했습니다!!

 

 

 

 

 

초반엔 긴장돼서 제가 사진을 못 찍었어요 ㅎㅎ 

 

오전 6시 땡 하자마자 큐알 찍고 출발했는데 오전 7시 20분쯤 속밭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저는 미련하게 밥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속밭 대피소까지 정말 힘들더라고요 🥹

등산 초보 인증은 다했음.. ㅋㅋㅋ

 

 

 

 

 

속밭 대피소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쉬지 않고 걸었더니 오전 8시 45분 정도에 도착했어요 

남들보단 많이 늦을 거란 생각에 또 쉬지 않고 백록담 정상까지 걸었는데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너무 힘들어서 천천히 걸어서 갔어요 

혹시나 뒤에 사람들이 빨리 걸으면 저는 옆으로 빠져서 기다렸다 

등산로에 혼자 있을 때 걸어 올라갔어요 

빨리 올라갈 자신도 없고 체력도 없고.. 피해는 주기 싫고.. 

 

 

 

 

 

혼잣말을 쉴 새 없이 하면서 올라갔어요 

왜 이 짓을 했을까 

뭐 때문에 내가 한다 했더라

하늘이시여.. 

살려 주세이.. 

어머니.. 아버지...

이러면서.. ㅋㅋ

근처에 계신 아주머니가 정말 안쓰러운 눈으로 웃어주시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났달까.. 감사합니다.. ^^.. 

 

 

 

 

고개를 돌려보니 구름보다 위에 제가 있더라고요 

이때 다시 '아 내가 올라가야 하는구나 올라가야겠다'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마지막 고비.. 여기만 올라가면 백록담인데 

바람이 정말 강해지고 갑자기 손이랑 발이 없어질 것 같은 추위

 

 

 

 

 

오전 10시 35분 백록담 정상 도착...

 

 

 

 

 

주위에 서 계신 분께 사진 부탁드렸는데.. 

인생 샷을 찍어주심.. ❤️

 

 

 

 

사진 부탁드리고 꼭 드려야지 하며 챙겨갔던 캔디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예쁜 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깨끗하고 맑은 백록담까지 보고 왔어요 

 

다들 올 한 해도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사진 찍고 쉬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사진 찍는 줄이 생겼더라고요 

올라가기 전부터 사진 찍는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글 봤는데 

 

그거 보고 조금 절망했었거든요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다행히 제가 도착했을 땐 줄이 없어서 바로 찍었어요 

😎

 

 

 

 

 

저는 10분 정도 쉬다가 조난당하면 안 되기에 천천히 걸어가려고 바로 하산했어요

정상은 너무너무 춥고 바람세기가 강하기 때문에

혹시나 겨울등반 시 컵라면 드실 분은 정상에서 사진 찍고

진달래밭 대피소 내려와서 편하게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저는 힘들어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빨리 내려가서 쉬고 싶더라고요 ㅠ

 

 

 

 

 

믿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하산할 때야 비로소 풍경이 보이더라고요

 

 

 

 

눈이 정말 많이 왔었다던 제주

실감을 한라산에서.. 

 

 

 

 

 

안전하게 하산 완료.. 

성판악 코스 등반 - 성판악 코스 하산

 

백록담 정상까지 4시간 30분 

하산 4시간 

 

 

총 소요시간 8시간 30분 

 

 

저는 안전 우선이라 하산할 때 특히나 천천히 걸어 내려왔기 때문에 하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다른 분들은 빠른 걸음으로 가시더라고요 

제가 오래 걸린 편인 것 같아요 ㅎㅎ 

 

 

등산하면서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아이젠 안 하신 분들도 꽤나 계시고 

등산 장비 안 갖추시고 등반하시는 분들도 많았다는 것 

신기했지만 그래도 안전 등반하시려면 등산 장비는 꼭 갖추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등산 장비 반납 

 

 

 

 

 

원래 돌아갈 땐 버스 이용하려 했는데 빨리 쉬고 싶어서 

돌아가는 것도 택시 이용했어요 

(택시 기사님이 보자마자 한라산 첫 등반이시냐고 그럼 호텔 돌아가서 꼭 

무릎을 찜질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니면 다음날 못 걷는다고 그래서 호텔에서 종일 찜질했습니다 ㅎㅎ

어른의 말은.. 꼭 들을 것..)

 

 

 

 

 

하산 때 마지막 쉼터인 속밭 대피소에서 마셨던 커피..

잊지 못할 맛.. 

 

 

 

 

호텔 와서 찜질하면서 나 혼자 산다 한라산 전현무 님 편 찾아서 봤어요 

너무 공감 돼서 더 더 재밌게 봤어요 ㅋㅋㅋㅋㅋ

나랑 생각했던 게 똑같아서 ㅋㅋㅋㅋㅋ

 

 

 

 

 

한라산 등반 당일은 너무너무 힘들어서 

내 인생에 한라산은 더 이상 없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구름 위에서 봤던 이 풍경과 기분이 

잊히지 않아서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라산 등반 후 성취감에 며칠 내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추천합니다.. 

다들 안전 등반❤️‍🔥

 

 

+한라산 등반 인증서는 발급 안 받았어요

인증서보단 사진을 더 볼 것 같아서 😁

 

 

집으로 돌아가는 당일 공항으로 걸어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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